눈 내리는 겨울철이 되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하면 당연히 바지락칼국수 아니겠어요. 동탄 2 신도시와 서 나만 알고 있던 진정한 로컬 맛집을 여러분과 공유하려 해요. 주택단지 안에 위치한 아는 사람만 아는 가게입니다. 워낙 동탄에 맛집이 많다 보니 소개해 드릴 곳도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칼국수 맛집으로는 여기가 1등이네요.
가격도 착하고 맛도 착하고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바지락이 수북이 쌓일 정도니 안 좋아할 수가 없는 곳이에요.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서 날이 추워지면 뜨끈한 어묵 국물 생각나는 것처럼 바지락칼국수 국물이 마구마구 당기는 계절입니다. 오늘은 주말이고 해서 어머니 모시고 다녀왔어요.
일요일에는 정신건강을 위해서 항상 휴무라 주말에는 오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토요일도 일찍 문 닫기 때문에 전화하고 오셔야 해요. 저도 단골이지만 토요일에 전화 안 하고 갔다가 허탕 친 게 몇 번 있었거든요. 이제는 쌍둥이 아빠 하면 사장님이 아실 정도니 완전 단골 인증이죠. (전 일주일에 1번은 꼭 갑니다.)
이제는 포장 손님도 많고 오셔서 드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가 항상 하루치 재료 소진되면 칼같이 문 닫아요. 그러니 꼭 전화 먼저 하시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적한 주택단지라서 오가는 사람이 정해져 있을 텐데 유동인구가 그리 많지는 않을 텐데 유명해졌나 봐요. 요즘 사장님이 일찍 문 닫는 것 같아요.
여러분 그런 거 있잖아요. 나만 아는 맛집은 알려지지 않고 단골들만 아는 그런 가게 한두 곳쯤은 다들 있잖아요. 이런 곳이 너무 유명해지면 안 되는데 하는 그런 곳! 저도 이런 곳이 있는데 요즘은 블로그 후기도 많이 올라오고 평이 좋다 보니 유명해졌나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그냥 여러분께 공개해 드리려고요.
유재석 유느님이 딱하고 우리는 반겨주네요. 가게 내부는 깔끔 그 자체입니다. 테이블은 좌석은 10개 정도로 큰 편은 아니에요. 이 가게 주변이 전부 주택단지랍니다. 주차는 가게 바로 앞이다 대로변에 주차하셔도 돼요. 여긴 공원 앞이고 주택단지라서 단속되고 그렇지 않기 때문에 편안히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동탄 바지락칼국수 맛집 공개
상호 : 최호철 칼국수
주소 : 경기 화성시 동탄기흥로257번나길 34-2
전화번호 : 031. 375. 3033
특이사항 : 룸은 없습니다.
메뉴표
바지락칼국수는 8,000원이고 바지락 비빔밥, 얼큰 만둣국 밥, 메밀소바까지 같은 가격입니다. 바지락탕 빼고 전부 시켜서 먹어봤는데 완전 내 스타일입니다. 특히 얼큰한 게 당길 때는 얼큰 만둣국 밥 최고예요. 밥 한 공기 말아서 드시면 든든하실 겁니다. 얼마 전에 매생이 바지락칼국수 메뉴 개발하셨던데 아직 맛보진 못했습니다.
드디어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4인분 시켰는데 2인분씩 나눠서 주셨어요. 이만큼이 2인분입니다. 단골이라서 많이 주신 건 아니고요. 보통 이렇게 많이 주세요. 바지락도 많이 주시고 살짝 위에 뿌려진 부추도 딱 제가 좋아하는 것만 주시네요. 일단 칼국수 나오면 저는 국물부터 몇 숟가락 맛을 봅니다. 뜨근한 국물 맛이 끝내줘요.
국물 맛보고 이제 본격적으로 면치기 들어가야죠. 국물 맛도 좋지만 면발의 탱글함이랑 조화가 환상적입니다. 면발 바로 뽑아서 만들어 주시거든요. 손으로 직접 수타로 쫄깃한 면 뽑아서 주시기 때문에 살짝 시간이 걸리긴 합니다. 그렇다고 오래 걸리진 않아요. 주문과 동시에 스타트!
면발이랑 바지막 보세요. 한 사발하고 왔는데 또 사진 보니까 입에서 침이 맛 고입니다. 이게 어른들도 좋아하는 맛이지만 우리 집 아이들도 정말 잘 먹거든요. 우선 면이 탱글 하니까 국물 맛보다 면이 우리가 아는 라면이나 짬뽕이나 그런 면들과 다르다 보니 아이들도 정말 잘 먹는답니다.
오우 바지락 크기 왕건이 하나 걸렸습니다. 지금까지 다니면서 모래 한번 안 씹혔어요. 어디서 이런 바지락을 공수해 오시는지 항상 신선했습니다. 해산물이다 보니 관리가 어려우실 텐데 신선하다는 건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증거겠죠. 맛있는 가게는 다 이유가 있는듯합니다. 그날 정해진 양만 딱 팔고 가게 문 닫으시니까 믿고 갈 수 있는 동탄 칼국수 맛집입니다.
기호에 맞게 청양 고추랑 다진 양념 주시거든요. 얼큰하게 드시고 싶으면 청양고추 조금만 넣어 드시면 또 감칠맛이 살아난답니다. 입맛 없을 때는 한국인이라면 고추 먹으면 입맛 다 돌아오잖아요.
그리고 최호철 칼국수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가 아삭한 김치입니다. 익은 김치가 아니고 겉절이처럼 매주 만드셔서 제공해 주시는데 아삭아삭한 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딱일 것 같아요. 익은 건 아닌데 은근히 맛있더라고요. 물론 흐물흐물한 김치 좋아하는 분이라면 다소 호불호가 있을듯합니다. (그럴 땐 단무지 달라고 하면 주시니까 말씀해 보세요.)
저 혼자 이만큼 바지락을 해치워버렸네요. 흐흐흐 아직 반은 더 남은듯합니다. 오늘은 유독 사장님이 바지락 많이 주신듯해요. 평소 오면 국물까지 클리어하는데 오늘은 너무 많아서 국물 바닥까지는 클리어 못했어요. 추운 바람 불고 눈 내리는날 한번 드셔보신 분들은 아마 또 생각나실듯합니다.
마무리는 역시 자판기 믹스커피죠 ^^ 동탄에 오시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방교동에 위치해 있고 산업단지 쪽이라 잘 알려지지 않은 동네고 숨어있는 느낌이라 모르시는 분들 많을겁니다. 화성 동탄 경찰서 근방이니까 인근에 오시면 뜨끈한 국물에 바지락칼국수 드셔보세요. 제가 인증하는 맛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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